닭 육수로 담백한 맛을 내는 라멘집 '멘지'
닭 육수로 담백한 맛을 내는 라멘집 '멘지'
  • 권혁년
  • 승인 2019.06.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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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제면기로 직접 뽑아 고객의 입맛 사로잡음...1인분 추가는 공짜
꼬들하면서 목 넘김이 부드러움 면 일품
닭의 뼈를 사용해서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국물 맛

닭육수 90%와 돼지뼈 10%가 들어간 육수로 맛은 낸 파이탄  사진 정소현기자
닭육수 90%와 돼지뼈 10%가 들어간 육수로 맛은 낸 파이탄 사진 정소현기자
소금으로 간을 잡은 시오라멘 사진 정소현 기자
소금으로 간을 잡은 시오라멘 사진 정소현 기자

주방을 포함한 19.8㎡(6평 남짓) 공간은 깔끔함 자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에 자동 주문기가 있다. 메뉴는 3개다. 파이탄(백탕), 쇼유(간장), 시오(소금)라멘 이렇게 있다. 여기에 사이드 메뉴가 있다. 고명처럼 라멘에 올려서 먹을 수 있는 레어차슈와 계란이 있다. 음료는 삿뽀르 맥주와 콜라, 사이다가 있다.

니은자로 꺾인 자리는 모두 10개다. 긴 면에 6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짧은 면엔 4개가 있다. 자리엔 앉아 주문을 하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5~7분정도 시간이 걸린다. 좁은 공간이라서 천장을 높게 했다. 나름 시원한 느낌이다.

망원동 성산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라멘지 멘지 이야기다. 멘지는 면지라는 이름을 일본식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면치(麵治)는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면을 다스린다’이다. 그만큼 면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다.

멘지의 장민 대표는 면 사랑이 남다르다. 보통의 라멘집은 면을 도매점에서 받아서 쓴다. 하지만 이곳은 직접 면을 만들어 쓴다. 가게의 좁은 공간에도 제면기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이유다. 일부 제면기를 사용해서 라멘을 만드는 집도 대부분 일본 제면기를 사용한다. 멘지는 조금 다르다. 국산 제면기를 사용한다.

멘지는 제면기를 통해서 직접 면을 뽑아서 쓴다. 사진 정소현 기자
멘지는 제면기를 통해서 직접 면을 뽑아서 쓴다. 사진 정소현 기자

 

“일반적으로 사서 쓰는 면은 소비자의 입맛대로 골라서 살 수가 없어요. 소비자의 입맛이 때로는 얇은 면을 선호하고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굵은 면을 좋아 하는데 사서 쓰는 면으로는 고객의 기호를 맞추는데 한계가 있어요” 제면기로 직접 면을 뽑아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면의 굵기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쫄깃한 탄성과 면에 들어가는 재료도 함께 고민한다. 여기에 수분기까지 조절을 한다. 한마디로 면의 예술이다. 아침에 뽑은 면은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상온에서 하루를 숙성하고 냉장고에서 또 하루를 숙성한다. 이틀이 지나야 비로소 손님을 맞이할 수 있다. 면의 식감은 꼬들하면서도 잘 넘어간다. 보통 꼬들거리면 잘 익지 않은 것으로 판단을 해서 면의 목 넘김이 안 좋은데 멘지의 면은 그렇지 않다.

면의 재료에도 정성을 담는다. 밀가루와 계란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통밀가루와 글루텐도 함께 넣는다. 잘 씹히고 맛있게 먹기 위한 노력이다.

라멘은 면과 함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국물이다. 국물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국물의 기본은 닭이다. 노계의 뼈를 90%를 넣고 국물의 무게감을 위해 10%는 돼지 사골뼈를 약간 섞는다. 커다란 곰솥에 이들 뼈와 함께 대파, 양파, 생강, 옥수수가루, 감자, 닭발 등을 넣고 12시간 동안 우려낸다. 인공조미료와 간수를 넣지 않는데도 국물은 감칠맛이 난다.

파이탄은 꼬들한 면에 육수를 붓고 고명으로 레어차슈 2개와 달걀 1개, 닭 가슴살 2개를 넣어준다. 그리고 이 집만의 비법인 볶은 사과를 잘게 썰어서 넣어준다. 사과를 잘 볶으면 사과 기름이 나오는데 이것은 고기 육수의 느끼함을 잡는데 제격이다. 느끼함을 잡는 데는 단 하나의 반찬도 일조를 한다. 갓김치를 만드는 갓과 단무지를 섞어서 기름에 약하게 볶은 반찬인데 이름이 타카나츠케다.

파이탄의 맛은 상큼한 국물 안에서 쫄깃하고 꼬들한 면이 입 안에서 잘 놀고 위장으로 기분 좋게 넘어가는 맛이다. 쇼유라멘과 시오라멘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담백한 국물에 목 넘김이 좋은 면 맛이 일품이다. 처음부터 면을 곱빼기 주지 않지만 면이 부족하다고 하면 비용 추가 없이 최대 1분까지 면을 추가로 준다. 직접 면을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장대표가 귀띔해 준다.

다음 달엔 신제품이 하나 더 나온다. 츠케멘이다. 면을 육수에 찍어 먹는 것이다. 마치 탕수육처럼 말이다.

멘지는 하루 80인분만 판다. 장대표는 “멘지의 공간과 2명이 최선을 다해 서비스 할 수 있는 양이 하루 80인분이기 때문에 현재는 이 만큼만 팔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멘지는 6호선 망원역 2번출구에서 성산초교사거리 방향으로 100m 정도 내려오면 중국집 가원이 나온다. 가원을 보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30m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주차는 불가능하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9천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저녁 9시까지다. 중간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일요일은 쉰다.

연락처는 02-6012-198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