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작하다
강릉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작하다
  • 권혁년
  • 승인 2019.09.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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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웨이브컴퍼니, 3년 동안 강릉에 새로운 물결과 숨결 불어넣어
1000년의 강릉단오축제, 앞으로 천년을 이어갈 방향 제시
파도살롱은 프리랜서, 직장인, 학생의 창작 카페로 활용
강릉을 대표한 제품(서비스)개발해 상용화가 최종 목표

파도살롱 내부 모습. 더웨이브컴퍼니 사진제공
파도살롱 내부 모습. 더웨이브컴퍼니 사진제공

살롱. 1667년 프랑스 루이 14세가 왕립 아카데미 소속의 미술가들의 작품을 후원하면서 루브르궁에 아폴로 살롱을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살롱은 미술품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갔다.

2019년 강릉시 경강로 2023(명주동) 2층 파도살롱. 198㎡(60평형) 크기에 미술품을 대신해 벽면에 매거진과 함께 자, 가위, 칼, 테이프 등의 사무용품들이 가득 매운 창의적 작업 공간으로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케이션 보금자리다.

파도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더웨이브컴퍼니 사람들을 만났다. 더웨이브컴퍼니는 2017년 12월, 김지우 대표가 ‘지역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슬로건으로 만든 로컬크리에이터 회사다. 현재 김 대표를 포함해서 최지백 이사, 진명근 디렉터, 김하은 디자이너, 노승찬 매니저 등 5명의 젊은 친구들이 회사를 끌어 나가고 있다.

“파도살롱은 강릉 유일의 코워킹스페이스로 매일 아침 일하기 좋은 카페를 찾아나서는 프리랜서, 자기개발의 공간이 필요한 직장인, 학습 공간을 찾는 학생, 업무 차 강릉을 찾은 리모트 워커들에게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와 사무 업무에 최적화된 환경, 따뜻한 코워킹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지유 대표의 파도살롱 소개다.

파도살롱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터넷부터 매거진, 오피스 가구, 개인 락커, 로스팅 커피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운영되면서 이용 요금은 PC방 보다 저렴하다. 30일, 10일, 1일 이용권으로 나눠서 판매를 하는데 에브리데이(30일)는 15만원, 라이스타일(10일)은 7만원, 원데이(1일)는 1만원이다. 에브리데이는 커뮤니티 공간, OA & Tools, 파도장(회의실), 카드발급, 우편물 수령, 사업자등록, 개인 락커 등 살롱에 있는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사업자등록과 개인 락커 사용이 불가능하다. 원데이는 라이프스타일에 더해 우편물 수령과 카드 발급이 어렵다. 독립오피스 공간 A,B도 운영 중이다. 이곳은 다른 회사들이 별도로 임대를 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B는 공실이다.

더웨이브컴퍼니는 크게 3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로컬 콘텐츠와 033매거진, 파도살롱 등을 만들고 운영하는 로컬 브랜드, 강원지역 창업 컨설팅을 해주는 엑셀러레이팅이다.

더웨이브컴퍼니가 '단오놀자' 컨셉으로 참가한 2019년 강릉단오 축제. 더웨이브컴퍼니 제공
더웨이브컴퍼니가 '단오놀자' 컨셉으로 참가한 2019년 강릉단오 축제. 더웨이브컴퍼니 제공

더웨이브컴퍼니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로컬 콘텐츠 덕분이다. 천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강릉단오제의 일부분을 맡아서 운영했다. 올해 6월에 열렸던 강릉단오제는 ‘지나온 천년, 이어갈 천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여기서 더웨이브컴퍼니는 ‘이어갈 천년’을 맡았다.

“천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단오를 재해석했어요. ‘단오 놀자’라는 컨셉으로 세 가지 카테고리로 단오를 구분해 봤어요. ‘별별단오, 맛나단오, 신난단오’였어요. 별별단오는 과거 장돌뱅이의 삶을 공예 플리마켓으로 재해석해서 운영했어요. 맛나단오는 하슬라(강릉 옛 지명) 주막을 운영하면서 모히토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민트 대신 수리취를 넣었어요. 신난단오는 액막이 문화를 재해석해서 켈리그라피로 표현을 했어요. 청년들의 반응이 뜨거웠어요” 진명근 디렉터의 이야기다.

더웨이브컴퍼니가 발행한 지역잡지 '033 매거진'.
더웨이브컴퍼니가 발행한 지역잡지 '033 매거진'.

‘033 매거진’도 발행하고 있다. 잡지 이름은 강원도 지역번호에서 따왔다. 강원도에 있는 지자체를 소개하는 잡지인데 창간호는 강릉시 편이다. 강릉의 모든 것을 담았다. 바다와 산을 비롯한 자연과 커피 문화, 향토 음식, 가볼만한 곳, 숙박시설, 지역 이야기, 지역의 도시재생, 사람들 이야기까지 담았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강릉에 대해 박사가 될 수 있다.

더웨이브컴퍼니는 직원 회식 겸 워크숍을 한 달에 한 번 떠난다. 일명 ‘파도타기’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얻는다. 8월에는 서울로 갔다. 서울에서 이태원, 후암동, 소공동 등을 돌며 코웨킹스페이스의 운영 상황을 살피고 로컬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식당도 찾았다.

파도타기와 함께 진행하는 스페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033 크리에이터스 포럼’이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하는데 9월에 세 번째 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로컬 디자인이다. 디자이너 김하은씨를 비롯해서 지역의 디자이너들이 스피커로 참여를 하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신청을 했다. 20명 정도 들어가는 파도살롱은 이미 만석이다. 그만큼 인기가 좋다.

비장의 히든카드가 하나 있다. 김지유 대표가 진행하는 동해안 도슨트 프로그램이다.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 단체로 강릉을 찾았을 때 투어를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강릉의 주요 명소인 중앙시장 월화거리, 안목해변 커피거리, 초당 순두부집, 허균·난설헌 생가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운영 중이다.

“강릉 출신이기도 하지만 강릉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강릉의 바다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런 곳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 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한 일 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우리 회사의 최종 목표는 강릉을 기반으로 한 제품(서비스)을 만드는 것이다. 아직은 어떤 것을 할지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곧 답을 찾을 것이고 그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지역의 대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작업입니다.” 더웨이브컴퍼니 식구들의 소원이자 희망이다.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 더웨이브컴퍼니 제공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 더웨이브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