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탱자가지말이 우리밀 빵처럼 온다
가을은 탱자가지말이 우리밀 빵처럼 온다
  • 뉴스 편집부
  • 승인 2019.09.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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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디자이너 유바카의 첫 번째 밥상 이야기

옥수수껍질을 말려둔다
왜?
묶음요리때 실보다 마음이 편하거든.
죽순껍질을 삶아 말려둔다.
왜?
떡이나 과일을 포장하려고.
쓰고 풀밭에 버려도 안미안하거든.
허브를길러.
왜?
허브식초,허브소금,허브가루를 만들어 양념에 쓰려고
애기똥풀을 뜯어 삶아
왜?
실을 염색해서 수를 놓으려고.
왜 이렇게  살아?
나는 이런 방식이 좋거든.

그러고보니 온통 자연에 기대고있는 나의 일상들이다.
9월 초 부추꽃이 한창이다.
엄마는 부추가 쇠었다고 모조리 베어눕혔다.
흰부추꽃들이  아이들이 놀다가 놓고간 장난감인형 눈동자처럼 말똥말똥해서 간추렸다.
하늘의 별을 따다 바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을것 같다.
부추꽃으로 꽃식초를 만들어 두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가을꽃들과함께 환절기에 찾아오는 알러지.
바짝 긴장하고 내가 먹는 음식들을 재차 확인하는 계절이다. 그러고보면 참 다행이다. 왜 그런고하니 내 몸에 알러지 반응이 도착하지않으면 아무거나 삼킬테니까.

반응은 곧 내섭생이력을  말해준다.
근육이 단단해진 가지구이 채소말이
고구마샐러드
자소와 레몬밤을 얹어 찐 홍가자미찜
탱자가지말이 우리밀빵
주먹만한 단호박속에 넣고 찐 백도라지와 토마토
채소와 콩을 넣어지은 무지개밥
소금.물.약간의 이스트를넣은
우리밀로만든 창자빵
솎은 애기무달린 무김치
구절초와 산부추꽃을 얹은 채소 보따리

온통 먹을것 천지로 만드는 가을 초입덕분에
내 머리위에서  꽃이 피어도 용서해주시길
곧 사과가 우리곁에 시글시글할것이다.
무엇이 올것이라고 기대하며 군침을 흘리는 가을
가을이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굳이 젓가락으로 하늘을 찔러보지않아도 가을 먹거리들이 말해준다.

부여 자온길에서